AI와 함께 일하며 느낀 가장 큰 변화
AI를 처음 사용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것은 속도였다.
에러를 붙여 넣으면 원인을 알려주고,
반복적인 코드를 작성해주고,
문서를 요약해주고,
테스트 코드까지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단순히 생산성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AI를 몇 개월 동안 실무에 활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다른 곳에 있었다.
구현은 쉬워졌지만 결정은 여전히 어렵다
예전에는 구현 방법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구현을 AI가 어느 정도 도와준다.
React 컴포넌트 작성,
API 호출,
테스트 코드 작성,
리팩토링까지.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어려운 부분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이게 정말 필요한 기능인가?
왜 이 문제가 발생했는가?
AI는 답변을 잘한다.
하지만 질문을 대신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AI를 오래 사용할수록 의심하는 습관이 생긴다
처음에는 AI가 제시하는 답을 꽤 많이 믿었다.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코드도 정상적으로 보이고,
설명도 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틀린 답도 자주 본다.
존재하지 않는 API를 알려주기도 하고,
공식 문서에 없는 옵션을 설명하기도 하고,
에러 원인을 자신 있게 틀리기도 한다.
그 이후부터는 AI의 답변을 참고는 하지만 검증하는 습관이 생겼다.
공식 문서를 다시 확인하고,
실제로 실행해보고,
다른 방법과 비교해본다.
결국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은 AI를 무조건 믿는 능력이 아니라 적절히 의심하는 능력에 가까웠다.
문제 해결보다 재발 방지를 더 고민하게 됐다
AI는 대부분의 문제를 꽤 빨리 해결한다.
하지만 해결된 문제는 언젠가 다시 발생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어떻게 해결할까?
보다
왜 발생했을까?
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
를 고민하게 됐다.
문서를 작성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자동화를 추가하고,
테스트를 작성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됐다.
AI 덕분에 오히려 기본기의 중요성을 느낀다
AI가 코드를 작성해주는 시대가 되면서 기본기가 덜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오히려 반대로 느꼈다.
AI가 만들어준 코드가 좋은 코드인지,
틀린 설명인지,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판단하려면 결국 개발자가 알아야 한다.
특히 프론트엔드에서는
브라우저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네트워크는 어떻게 흐르는지,
React는 왜 이렇게 설계됐는지,
이런 기본기가 없으면 AI의 답을 평가하기 어렵다.
좋은 질문도 결국 이해에서 나온다.
내가 느낀 가장 큰 변화
AI 덕분에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은 분명 줄어들었다.
대신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하는 데 사용하게 됐다.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를 설계하고,
자동화를 고민하고,
재발 방지 방법을 찾는다.
예전에는 개발자의 역할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좋은 개발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만드는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마무리
AI는 훌륭한 도구다.
하지만 개발자를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개발자의 시야를 넓혀주는 도구에 가깝다고 느낀다.
코드를 작성하는 속도는 빨라졌다.
대신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답을 검증하는 능력,
재발을 방지하는 능력은 더 중요해졌다.
어쩌면 AI 시대의 개발자는 더 적게 코딩하지만,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